[edaily 김현동기자] 12월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영업일수로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결제지수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특히 20일 기준 역사적 변동성이 지난 3일 21.9%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만기쯤에는 큰 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콜옵션과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은 30%대에서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선물옵션예수금 역대 최고
이를 반영하듯 선물옵션거래 예수금은 지난 4일 선물시장 개설이후 사상 최대치인 2조595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일 이후 사흘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선물옵션예수금의 경우 통상 옵션 만기일을 전후로 크게 증가한 뒤 만기 이후 크게 빠져나간다는 점에서 만기일 근처에서의 변동성 확대를 노린 투기적인 자금으로 볼 수 있다.
즉, 지난 6월 3월 더블위칭데이의 경우처럼 만기일에 정점을 이룬 후 선물옵션예수금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선호 현대증권 선물옵션팀 과장은 "소위 "대박"을 노릴 예비증거금 정도로만 볼 수 있을 뿐 예수금 자체가 시장변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은용 대우증권 선물옵션팀장도 "3주일을 기준으로 콜옵션의 내재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만기일을 기준으로 "대박"의 꿈을 키우는 개인들이 많아질수 밖에 없다"면서 "게다가 메이저인 외국인포지션이 콜에서는 백스프레드를 잡고 있다는 점도 향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고 "대박"을 노리고 들어오는 경우 대부분 큰 수익률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기억해둬야 할 부분이다.
실제 KOSPI200옵션시장이 개설된 지난 97년 7월 이후 12월 더블위칭데이에 KOSPI200지수가 오른 적은 지난 98년 12월 한번밖에 없었다. 당시는 97년말 IMF외환위기 이후 대세 상승기에 차익매수물량이 대부분 롤오버되고 저가에 청산물량을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 예외적인 상황이었다.
즉, 1997년 이후 12월 이후 더블위칭데이의 KOSPI200지수는 ▲1997년 12월11일 42.33(-2.56P) ▲1998년 12월10일 65.67P(+4.95P) ▲1999년 12월9일 122.22(-1.63P) ▲2000년 12월14일 68.61(-1.54P) ▲2001년 12월13일 84.36(-0.84P) 등이다.
◇"롤오버 수요가 관건"
그렇지만 지난 3일 선물시장의 경우 93.70에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저항대로 작용하고 있는 95선을 넘어서 추가상승을 할 수 있을 만한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인덱스펀드쪽에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선물매수 포지션을 얼마나 롤오버시킬지에 따라 만기일 당일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종문 마이다스에셋 상무는 "변동성이 낮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변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그러나 94포인트대까지 상승한 이후 미국시장에서 11월 ISM제조업지수가 발표됐고 인텔의 4분기 실적전망도 나온 상황에서 다음주에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주식 대신 선물을 매수하고 있는 인덱스펀드쪽에서 이 물량을 주식으로 바꿀 수요가 몇천억원 정도 될텐데 이 부분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됐을 것 같고 옵션 매도미결제약정 잔고가 적다는 점도 큰 지수 변동이 없을 것임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최진국 동원증권 파생상품영업팀장은 "이번 만기일에 인덱스펀드들이 종가에 매수를 하면 시장베이시스 제로(0.00) 포인트를 확보하는 것은 보장되기 때문에 현재 배당투자를 목적으로 현물을 매수하고 있는 경우 3월물 저평가로 이익이 나면 청산을 하고, 만기일날 매수를 할수 있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따라 프로그램매도 보다는 매수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형식 굿모닝증권 선물옵션부 법인영업팀장은 "현재 예상되는 지수는 92~95 정도 범위인데 인덱스펀드쪽에서의 롤오버 수요가 제 1스프레드가 마이너스 0.7포인트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 95를 넘지는 못하겠지만 92이상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은용 대우증권 선물옵션팀장도 "인덱스펀드쪽에서 주식으로 갈아타는 물량이 1조원선이 넘는다는 견해도 있는데 스프레드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자금유입의 정도는 알 수 없지만 시장수급에 큰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황승완 SK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의 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롤오버를 시작으로 지수는 전고점을 돌파하는 변동성을 보여줄 수도 있다"면서 "만약 롤오버가 되지 않고 만기일 청산된다면 종합주가지수가 690~680선까지 급격하게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