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중전기·전력제어시스템 기업 히타치에너지코리아는 국내 최초 육지-제주 간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설치 공사를 끝마쳤다고 12일 밝혔다.
| 지난 6일 진행된 완도-동제주 건설사업 준공식에서 히타치에너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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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전라남도 완도와 제주도 제주시를 연결하는 98km 길이의 해저 전력망을 구축하는 ‘제주 3연계 사업’으로 국내 최초 전압형 HVDC 기술이 도입되었다. 히타치에너지코리아는 이번 HVDC 사업에 핵심 기자재인 전압형 컨버터(전력변환기)의 공급· 시공을 수행했다.
HVDC기술은 교류 전력(AC)을 직류 전력(DC)으로 변환하여 전력 손실이 적고 안정성이 높아 장거리 대용량 송전에 유리한 첨단 기술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 설치된 전압형 HVDC는 기존 전류형과 달리 연속적인 양 방향 송전이 가능해 전력망 변동을 수월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정전시 신속한 전력 복구가 가능하고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연계할 수 있어 전력망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200MW의 전력을 육지에서 제주로 보내거나 받을 수 있어 출력 제어 완화 등 제주 전력 수급 여건 개선에 도움을 주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히타치에너지코리아는 지난 6일 제주시 동제주변환소에서 열린 완도-동제주 3 초고압직류송전(HVDC) 건설사업 준공식에서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과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상했다.
최석환 히타치에너지코리아 사장은 “올해는 히타치에너지가 세계 최초로 HVDC 시스템을 상용운전 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런 뜻깊은 해에 국내 최초의 건설사업을 완료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국내 전력계통 안정화와 무탄소 에너지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히타치에너지는 1954년 스웨덴 본토와 고틀랜드 섬을 잇는 건설사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HVDC 시스템을 상용화하였으며, 1997년 세계 최초 전압형 HVDC를 개발하여 1999년 세계 최초 상업운전을 개시하였다.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70% 이상의 전압형 HVDC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전력을 포함한 각 국가 전력회사에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