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9일 아시아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 9일 도쿄증권거래소 앞.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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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24분 기준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33.38포인트(-2.56%) 하락한 3만5458.09를 기록 중이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2% 넘게 하락 중이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한때 전거래일 대비 1100포인트가 넘게 밀리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지수가 3만5000선 아래로 내려갔다”면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하락하자 일본 증시에서도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짚었다.
신문은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절상된 점(엔화가치 상승)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짚었다.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내수 측면에서는 엔화 강세에 따른 관광객의 고용 소비 둔화 우려 등이 제기될 수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미국 8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다. 고용 증가 폭이 7월보다는 커졌지만 시장 전문가 전망치(16만1000명)를 밑돌았다.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지표에 대한 실망감과 경기 침체 우려 재점화로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고용 악화가 성장 우려로 이어지면서 기술주가 대거 급락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밑돈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6일 하루에만 10% 넘게 하락했다.
이 분위기를 이어 받은 이날 일본 증시와 대만 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이 일본 증시에서 6% 넘게 하락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대만 증시에서 2% 넘게 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