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현충일 날 욱일기를 내걸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은 지방자치단체와 법적 갈등을 빚는 문제를 공론화하려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 부산 한 아파트에 현충일날 욱일기가 내걸렸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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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뉴스1에 따르면 해당 주민은 이와 같은 이유로 욱일기를 게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주민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제헌절과 광복절에도 욱일기를 게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입주민 A씨는 매체에 “해당 주민은 과거 수영구청과 아파트 하수관로 관련 행정소송을 벌였는데 패소했었다”며 “한때 관련 문제점들이 담긴 안내문을 각 세대 우편함에 넣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욱일기는 결국 철거됐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욱일기를 내 건 사람이 일본인도 아닌 한국인 의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오프라인에서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등의 격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해당 주민의 신상도 털렸는데 이 과정에서 동명이인인 의사로 처음에 소문이 잘못 퍼지면서, 해당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 비난 글로 도배된 해당 주민 현관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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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주민의 현관 앞도 오물과 비난 글로 뒤덮였다.
현관에는 음식물로 추정되는 오물이 묻어있고, ‘나잇값도 못 한다’, ‘토착왜구’ 등이 써진 글이 현관에 도배가 된 사진도 공개됐다.
한편 해당 주민은 논란이 확산하자 6일 오후 욱일기를 철거했다. 두 개의 욱일기 사이에 걸려 있던 ‘민관합동 사기극’이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은 그대로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