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은행 신용대출자 105만명 증가…절반이 20·40대

20대 24.9만명, 40대 30.5만명↑
잔액의 80% 고신용자 취급분
윤창현 "중신용자에 문턱 낮춰야"
  • 등록 2023-06-12 오전 11:12:35

    수정 2023-06-12 오후 7:33:44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5년간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자가 105만여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사회 초년생인 20대와 가정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40대 신용대출자가 55만4000명 늘어 전체 신용대출자 증가폭의 절반을 차지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케이뱅크·카카오뱅크(323410)·토스뱅크 등 3개 인터넷은행의 지난해 말 가계 신용대출자 수는 615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 말(510만명)과 비교하면 5년 만에 105만1000명이 늘어난 규모다.

모든 연령층에서 가계 신용대출자가 늘어난 가운데 사회 초년생인 20대와 자녀 부양 등으로 돈 쓸 일이 많은 40대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40대 신용대출자는 2018년 158만9000명에서 지난해 말 189만4000명으로 30만5000명 늘었다. 20대도 같은 기간 34만3000명에서 59만2000명으로 24만9000명 증가했다. 이어 50대(19만1000명)와 30대(16만8000명), 60대 이상(13만7000명) 순이었다.

잔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말 전체 가계 신용대출이 145조6467억원으로 2018년 말(110조 6087억원)보다 35조380억원 늘었다. 잔액 증가폭 역시 40대가 가장 컸다. 40대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52조8064억원으로 2018년 말(39조1481억원)보다 13조6583억원 늘었다. 이어 50대 잔액이 9조9832억원, 30대 6조8340억원, 60대 2조8557억원, 20대 1조7069억원 등의 증가폭을 보였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자와 신용대출 잔액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의 신용대출자는 129만6000명, 잔액은 32조9210억원이었다. 이어 신용대출자는 카카오뱅크(93만7000명), 농협은행(80만3000명) 등의 순이었고, 잔액은 신한은행(26조6049억원), 우리은행(19조8425억원) 등으로 많았다.

은행들이 가계 신용대출을 고신용자에게 집중적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말 가계 신용대출자 615만1000명 중 448만1000명이 신용평가사(CB) 신용점수 850점 이상의 고신용자였다. 지난해 말 가계 신용대출 잔액 145조6467억원 가운데 80.4%인 117조1535억원이 이들이 빌린 돈이었다.

윤창현 의원은 “고소득자와 자산가 등 최고 신용등급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중신용자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등 국민경제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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