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민간 매각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경영 컨설팅에 대해선 “매각 컨설팅이 아니다”라고 했다.
| 지난 7월 25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작업자가 진수 작업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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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산업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능력 있는 민간 투자자 앞 매각이 필요하다는 것이 산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 투자 유치 거래 무산 이후, 강재가 인상 및 대러시아 제재 장기화 등으로 대우조선 경영 불확실성 지속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거래 추진 여부 및 시기 등은 제반 여건에 따라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경영 컨설팅의 성격에 대해선 매각 관련 컨설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대우조선 컨설팅은 대우조선의 내부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매각 관련 컨설팅은 별도로 진행한 바 없다”며 “컨설팅은 당초 7월 초에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장기간 파업에 따른 막대한 영향으로 연기됐으며, 파업의 영향까지 감안해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의 컨설팅 결과 보고서 제출 요구에 대해선 “보고서의 세부적인 내용은 선박 계약 금액, 원가 자료, 영업 전략 등 상장회사의 영업 비밀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며 “대우조선 및 컨설팅 법인은 현재 작성 중인 보고서의 외부 제출 및 공개가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자료 제출이 어렵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7월 말까지 50여 일 지속된 대우조선 하청 노조 파업으로 인한 대우조선의 손실 규모도 공개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 문의해 공개한 대우조선의 추정 손실은 매출 감소 6468억 원, 고정비 지출 1426억 원, 지체 보상금 191억 원으로 총 8085억 원이다.
산업은행은 “최종 손실 규모(영업이익 기준)는 회사의 손실 회복 계획 반영, 회계법인 감사 등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BCG의 대우조선 컨설팅 결과는 이달 내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론적인 수준에서라도 ‘특수선(방산)-상선 사업 부문 분리 매각’ 등 매각 방식에 대한 언급이 담길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