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안정펀드, 2008년과 같은 ‘10조원’…추이 보며 증액

금융당국, 8개 은행장과 회동…민생금융안정패키지 논의
채안펀드, 10조원 조성 후 자금 소진 추이 보며 확대
정책금융기관 유동성 지원때 시중은행 대출 회수 자제 당부
  • 등록 2020-03-20 오전 10:14:32

    수정 2020-03-20 오전 10:14:2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규모다. 은행권은 자금 소진 추이를 보며 증액에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오른쪽에서 첫번째)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코로나19 관련 은행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제공]
20일 금융위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서울 을지로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유광열 수석부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KB·신한·우리·하나·농협·산업·IBK기업·전북은행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전날(19일) 열린 정부의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마련된 민생금융안정패키지의 구체적인 방안이나 규모를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다.

은행장들은 민·관 역할 분담을 통해 1.5%의 초저금리로 긴급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은행 상담창구에서 소상공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안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책성이 강한 소상공인진흥공단의 ‘경영안정자금’은 신용도가 취약한 영세 소상공인에게, 기업은행의 ‘초저금리 대출’은 중(中) 신용 소상공인에게, 신용등급이 양호한 소상공인은 시중은행에서 각각 역할분담을 해 상품을 안내하기로 했다.

또 최근 지역재단의 업무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16개 지역재단과 14개 시중은행이 업무 위탁 협약을 체결해 서로 협조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4월 1일부터 시행되는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일선현장에서 혼선이 없도록 시행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는 민생금융안정패키지에서 제시된 채권시장 안정펀드의 조성 규모도 논의됐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으로 출자해 채권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한 펀드다. 이번에도 금융권은 은행이 중심이 돼 1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은행권은 자금 소진 추이를 보아가며 증액에 협조키로 했다.

전날 은성수 위원장은 “2008년 10조원을 (채권안정시장펀드로) 가동했는데 지금은 규모가 커졌고 상식적으로 더 커지지 않겠나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은행권은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 정책금융기관에서 유동성을 지원하고, 또 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시중은행에서도 여신을 회수하는 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위는 소상공인 대출 확대 등 조치들로 은행의 자본건전성 평가나 경영평가, 담당직원의 내부 성과 평가 등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면책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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