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이체방크에 눈독 들이는 중국 국부펀드

  • 등록 2018-09-13 오전 9:37:21

    수정 2018-09-13 오전 9:37:21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독일 대형은행 도이체방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매물에 나와 있는 도이체방크의 지분은 중국 하이난(海南)항공그룹(HNA, 이하 하이항그룹)의 보유 물량이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하이항그룹은 현재 도이체방크의 지분을 7.6%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시장가치로는 100억달러(11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관련해 CIC 외에도 중국 최대 국영기업 중신(씨틱) 그룹, 중국 초상은행 등이 하이항그룹과 물밑 접촉을 했으며, 유럽과 미국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이항그룹은 최근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400억달러 규모 M&A에 나서며 도이체방크 3대 주주 등에 오르기도 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거침없이 행사하는 하이항그룹을 두고 두둔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해외 도피 중이던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는 작년 4월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중앙기율검사회위원회 서기의 친척들이 HNA의 비공개 주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과도한 M&A에 따른 부채 급증과 중국 당국의 자본 유출 통제 강화 정책 등에 발목이 잡히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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