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격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주요국들과 비교해 가장 큰 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CDS를 발행한 기관이나 국가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만 크게 오른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한국 외평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전일 대비 1.92bp(1bp=0.01%포인트) 상승한 53.64bp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22.00bp, 0.25bp↑) 일본(25.98bp, 0.59bp↑) 영국(28.07bp, 0.27bp↓) 프랑스(55.17bp, 0.89bp↑) 등 주요국과 비교해 그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다.
한은 한 관계자는 “이 정도 CDS 프리미엄 상승 폭은 그렇게 큰 건 아니다”면서도 “시장에서 지정학적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채권에 대한 투자심리도 주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에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채권금리 하락), 우리나라 채권금리는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이다.
전날 국내 10년물 국채금리가 6.0bp 상승한 2.253%에 마감한 것과는 다른 기류다.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이번달 김일성 생일(15일) 등 굵직한 기념일이 많아 투자심리가 쉽게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 속에 하락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금리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