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 서초구의 미개발 노른자땅인 정보사부지가 문화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정보사부지는 서초대로와 연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서리풀공원 내에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과 주변지역의 풍부한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1971년 군사시설(정보사령부)이 들어서면서부터 방배동과 서초동을 단절시켜 주변교통정체를 유발하고 지역균형발전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됐다.
서울 서초구는 지난 해 12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심의를 통과한 ‘서리풀 지구단위계획(정보사부지)구역지정 및 계획’을 25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정보사부지(서초구 서초동 1005-6호 일대)는 공연장, 문화집회시설, 전시장 등 지정용도를 의무적으로 3만 2200㎡이상 확보해 대규모의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오게 된다. 또 개발사업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공동주택(아파트)는 지을 수 없도록 했다.
| △서울 서초구 서초동 1005-6호 일대에 있는 정보사 부지 위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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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취임하면서 국방부 차관과 정보사령관을 직접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하고 정보사부지의 개발과 터널공사를 분리해 투트랙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후 국방부와의 수차례 협의를 거쳐 작년 10월 터널공사 기공식을 했고, 같은해 12월 정보사 이전부지 지구단위계획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게 됐다.
구는 향후 정보사부지가 문화복합단지로 개발될 경우 예술의전당에서부터 롯데칠성 및 코오롱부지, 서리풀공원 등을 거쳐 새빛섬과 연계한 문화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동남권의 새로운 문화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보사부지 개발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2002년 서울시와 국방부간의 협의서를 통해 정보사 이전 및 터널공사를 협의하고, 2010년에 안양시 박달동에 정보사 이전을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정보사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 것이냐를 놓고 국방부, 서울시, 서초구의 입장이 조율이 안 돼 이전작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국방부는 여기에 아파트를 지어서 땅값을 비싸게 팔고 싶어 했고, 서초구는 아파트가 들어오면 주민들에게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문화·예술시설이 들어가야 된다는 입장이었다. 이로 인해 정보사 터널 공사도 함께 발이 묶였다.
결국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서초구 입장이 공공성이 높다고 판단, 공동주택 대신 문화복합단지로 개발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조 구청장은 “정보사가 떠난 부지에는 도시경관을 저해하지 않는 자연순응형 개발계획의 원칙을 갖고 친환경적인 공연장, 전시장 등의 문화·관광시설 등이 입지하도록 하겠다”며 “여기에 예술의전당에서 세빛섬까지 반포대로와 연계해서 문화벨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