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020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하반기 신차 탑재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 시연 공개
  • 등록 2015-03-31 오전 10:30:00

    수정 2015-03-31 오전 11:05:37

[송도=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2020년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현대차(005380)는 31일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현대자동차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를 열고 다음달 2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일 차량과 신기술을 소개하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고속도로에서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을 국산차 최초로 양산화해 올 하반기 선보일 신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은 차선유지 제어 시스템(LGS),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내비게이션 연동 기능 등을 통합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주행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높여준다.

앞차와의 간격을 감지해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고, 차선을 벗어날 경우에만 조향을 보조해주던 기존 시스템에서 발전해 처음부터 차선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내비게이션과의 연동을 통해 각 구간별 최고속도와 과속위험 지역을 인지해 차량 속도를 자동제어 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31일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차량이 차선에 진입하는 다른 차량을 피해 속도를 줄이는 모습. 현대차 제공.
또한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신형 제네시스에 선행 연구용으로 탑재된 자율주행 기술인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시연 장면을 외부에 공개했다.

현대·기아차가 향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은 차량 정체와 끼어들기 등 교통상황이 보다 열악한 도심 구간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이다.

저속 구간에서도 구현이 가능하고,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거리 유지 및 차선유지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차선 인식이 불가능할 경우에도 레이더와 카메라로 주변 차량과 사물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분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밖에도 현대·기아차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등 자율주행 기술의 기본이 되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주요 양산차에 이 기술들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해 오는 2020년에는 고속도로와 도심을 포함한 국내의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구현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일부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고정밀 센서를 국산화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화질 카메라의 적용을 확대하며 2가지 이상의 센서를 융합한 첨단 인식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인지 기술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한 ‘자율주행 제어 로직 프로그램’의 독자화를 추진해 각종 돌발 상황에서 시스템 간의 충돌 없이 유기적이고 정밀한 통제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 신뢰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현대·기아차는 장기적인 과제로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주요 차종에 이미 적용하고 있는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을 더 발전시킨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선 통신망을 활용해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 간 교통상황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차량 주변환경을 더욱 정확히 인지할 수 있는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 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 기술에 한발 더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정락 현대·기아차 총괄PM담당 부사장은 “최근 ‘안전한 차’가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능형 안전차량’의 개발에 더욱 매진해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향후 선두권 업체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다음달 2일 개막하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진화하는 활력(Evolving Vitality)’이라는 모터쇼 콘셉트를 바탕으로 신차 및 친환경차 등 총 42대를 비롯해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고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도심형 CUV 콘셉트카 ‘엔듀로(Enduro, 프로젝트명 HND-1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벨로스터 기반의 고성능 콘셉트카 ‘RM15’, 올 뉴 투싼, 올 뉴 마이티, 쏠라티(해외명 H350) 등 다양한 차종들을 선보인다. 또한 자율주행 시스템 전시·시연, 친환경차 시승, 고객과의 소통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고객참여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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