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새누리당이 최근 서울 시내의 연이은 공사현장 안전사고와 관련해 2일 박원순 시장을 항의방문 했지만 결국 성과없이 돌아갔다.
새누리당 소속 국회 및 시의회 의원으로 구성된 ‘서울시 부실공사 안전점검 특위’(위원장 김성태 의원)는 이날 오전 시청 1층 로비에서 박원순 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6층 시장 집무실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시 측이 청원경찰을 동원해 새누리당 일부 시의원과 보좌진의 집무실 진입을 막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도 오갔다.
김병하 시 행정2부시장 내정자는 책임자로 현장에서 상황을 수습했다. 김 내정자는 시장 집무실에 온 의원들에게 “시장 집무실이 아닌 2부시장 집무실에서 브리핑을 해드리겠다”고 했다. 의원들은 “시장실에서 브리핑을 받겠고 시장과 전화통화라도 연결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시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예정된 휴가를 취소하고 지하철 9호선 1공구 터널 등 시가 발주한 공사현장에 대한 안전점검 중이었다. 의원들은 이날 시의 공식입장을 담은 브리핑을 듣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새누리당 측은 전일 방문사실을 알렸는데도 박 시장이 의도적으로 자리를 피했다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김정재(비례) 시의원은 “국회의원들과 시의원들이 직접 찾아왔는데 이럴 수 있냐”며 “박 시장이 현장에 나간 건 자리를 회피한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