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로 눈 돌린 푸틴..中과 관계강화 모색

11~12일 중국 방문..후진타오·원자바오등 만나
천연가스 공급등 중점 논의.."美 맞서 공동행동"
  • 등록 2011-10-11 오후 2:26:14

    수정 2011-10-11 오후 2:26:14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내년 크렘린궁 복귀가 유력시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사진)가 외교 정책의 무게중심을 아시아에 두고 가스 수출을 확대하는 등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11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푸틴 충리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의 중국 방문 기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 국무총리 등을 만나 중국에 매년 680입방미터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공급하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출처: 블룸버그)
이 공급 계약은 금액으로는 총 1조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가량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천연가스의 80%를 유럽으로 수출했지만 최근 유럽이 러시아의 국영 석유회사 가즈프롬을 반독점 혐의로 조사하는 등 견제에 나서고 있어 중국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또 푸틴 총리의 방중 기간 금융과 통신 분야에서 총 55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협정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복귀 계획 발표 뒤 첫 외국 방문에 나선 푸틴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얼마나 힘을 쏟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액은 지난해 590억달러에서 올해 말 7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독일을 제치고 러시아 최대의 무역 상대국으로 떠올랐다. 오는 2020년엔 양국 간 무역액은 1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푸틴 총리는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중동과 유럽지역 문제, 북핵 문제 등에 대해서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들 두 나라가 이달 초 유엔(UN)의 시리아 정부에 대한 비난 결의안 채택에 공동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미국의 전 세계적 영향에 맞서 공동 행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모야코프 극동연구소 동남아·호주 센터장은 "이번 방중은 푸틴 행정부의 미래 외교 정책의 본질과 미래를 가늠할 기념비적 방문"이라며 "러시아가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파트너를 위해 동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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