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新명물)문인들의 오아시스 `연희문학창작촌`

도심 속 전원형 문학창작공간
월 임대료 4만~7만원
  • 등록 2010-02-24 오후 1:26:54

    수정 2010-02-24 오후 1:26:54

[이데일리 온혜선 기자] 서울 시내 한복판에 문인들의 집필 갈증을 마음껏 풀어줄 수 있는 창작 공간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 11월5일 정식 개관한 `연희문학창작촌`이 그곳이다. 작가들의 공동 집필공간으로는 강원도 원주시의 토지문학관, 강원도 인제군의 만해마을 창작촌이 있지만 서울 시내에 이같은 공간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도심 속 전원..창작 활동에 `안성맞춤`


연희문학창작촌은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일대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가 옮겨간 뒤 4년간 비어있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내부에는 집필공간으로 쓰이는 빨간색 기와집 4동이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배치돼 있다. 각각 `끌림` `흘림` `울림` `들림`이라는 순 우리말 이름이 붙여져 있다.

무엇보다 도심에 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다. 사루비아와 백련초, 감국화 등이 자라는 화단과 자작나무, 대나무, 소나무, 밤나무, 감나무 등으로 둘러싸인 정원은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집필실은 모두 20개로 17개는 국내작가, 3개는 해외작가에게 빌려준다. 13.95~24.38㎡ 규모의 집필실은 책장과 침대, 냉장고 등과 샤워시설을 갖추고 있다. 
 
집필동 안에는 문인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을 만들고 미디어랩에는 작가들이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도록 대형 TV, 빔 프로젝트, PC 검색대, 서재 등을 설치했다. 헬스기구, 탁구대 등이 설치된 `예술가 놀이터`도 있다. 
 
▲ `연희문학창작촌` 전경(왼쪽)과 내부 집필실 모습(오른쪽)

◇ 임대료 월 4만~7만원으로 `저렴`

연희문화창작촌의 장점은 도심에 위치해 있어 작가들이 일상생활을 하며 창작활동을 하는 데 편리하다는 점이다. 대학이나 문화센터 강의를 나가거나 시내에서 볼 일을 보고 곧장 돌아와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저렴한 임대료도 강점이다. 입주비는 3.3㎡당 월 5000원이다. 집필실의 크기에 따라 적게는 4만원 많게는 7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실시한 제1기 입주작가 공모에는 56명이 지원, 총 19명이 선정됐다. 1기 입주작가에는 시인 신달자씨, 소설가 은희경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작가들은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로 입주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한 차례 연장(최장 3개월)이 가능하다. 
 
서울문화재단은 연희문화창작촌을 작가들과 지역사회의 문학 교류공간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문학축제를 분기마다 한 차례 진행하고 작가와 함께 하는 정기낭독회를 매달 한 차례씩 열 계획이다.    

 
▲ 연희문학창작촌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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