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현장)이명박-정동영, ''女心'' 공략

여성정책 생방송 토론회에 나란히 출연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여성 비율 30% 이상"
정동영 "여성 출산휴가 경력 인정, 호봉 결정시 가산점"
  • 등록 2007-11-30 오후 4:29:55

    수정 2007-11-30 오후 4:29:55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30일 1시간 시차를 두고 나란히 여성정책 생방송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은 서울 YMCA(기독교청년회) 강당에서 진행됐으며 KBS가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이명박 후보는 '도덕성에 결함이 있는 분이 대통령이 된다면 정직하게 산 분들은 자괴감을 느끼지 않겠냐'는 첫 질문에 "처음부터 세게 나오신다"며 너털 웃음으로 무마했다.

여성 정책과 관련해서는 할 말은 분명하게 하는 모습. 이 후보는 '국공립 보육 시설을 우선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급한 것은 보육시설이 아예 없는 빈민가와 농촌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 소유 서초동 빌딩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라고 하면서도 "저는 몰랐다"고 답변해 '빈축'을 샀다.

그는 "2차가 뭔지 잘 이해를 못한다", "신문기사를 보고 답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이 후보 소유 빌딩을 현장 취재한 모 조간 신문에 의해 일반에 공개됐었다.

이 후보는 "구청에서 단속한 사례가 없다고 했지만 의심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우리가 비용을 부담하고 (유흥업소를) 폐쇄시켰다"고 말했다.

소위 '마사지 걸'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며 "내용을 잘못 들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자리에 함께 했던 언론사 소속 10명 중 9명은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했는데, 특정 언론 소속 한사람이 (발언 내용을) 전해 듣고서 쓴 내용"이라며 "사과를 먼저 받을 게 아니라 내용이 어떻게 됐는 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당선 후 대통령 인수위에 여성 비율을 얼마나 할당하겠냐는 질문에는 "30% 정도면 만족하냐"며 "전 좀 더 할려고 했다"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 후보에 이어 시작한 토론회에서 정동영 후보는 여성의 출산휴가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해 호봉 결정 시 가산점을 주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남자가 군대 갔다오면 호봉가산점을 주지 않느냐"며 "임신 출산 육아는 국가경제에 엄청난 기여이며 국방의 의무에 맞먹는 엄청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또 "내년 예산 257조원 중 대부분의 사업예산이 늘어나겠지만 이중 최우선순위를 가족 행복에 두고 이 부분에 예산을 대폭 확충해 나갈 것"이라며 "대통령직을 걸고 무상교육과 무상보육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정 후보는 국회의원 비례대표직의 50%, 선출직 국회의원의 30% 이상을 여성에게 할당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또 ‘정부의 장차관급 공직 30%를 여성에게 할당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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