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연결매출은 1247억으로 전분기대비 8.1% 증가했고, 연결순익은 5억으로 전분기 6억 당기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얼핏 보기엔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 시장 컨센서스와 비교 `불가`
이날 다음이 발표한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시장 예상치와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 없다. 이전까지는 본사 자체 실적과 연결기준 실적을 함께 내놓았지만 이번 분기부터는 연결 기준으로만 실적을 공개했기 때문.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12개 증권사의 평균 예상실적은 매출 590억, 영업익 98억, 당기순손실 28억원으로 다음 본사 실적(광고, 전자상거래,거래형 서비스)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다.
부문별로는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등이 포함된 파이낸스 부문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9% 증가한 525억원을 거뒀고 영업손실 2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손실폭이 7% 감소했다.
미디어 부문 매출은 배너광고 성장성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2.8% 증가한 392억원을 거뒀으나 영업이익은 84억원에서 78억원으로 6% 감소했다.
커머스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8% 증가한 237억원, 영업손은 8억으로 전분기보다 16% 증가했으며, 글로벌 부문 1분기 매출은 라이코스의 쿼트닷컴 매각으로 전분기보다 13.1% 감소한 92억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8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 늘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와관련해 "다음이 발표한 연결실적 기준만을 놓고 보면 수익성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경쟁업체 대비해 실적 개선은 더딘 편이며, 검색광고 부문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은 배너광고가 전분기대비 9%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고, 라이코스의 비용 측면 구조조정 효과를 확인했을 뿐 검색광고 성장은 정체돼있고, 아직 까페검색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 위원은 "다음다이렉트보험 외형 증가세는 양호했지만 영업손실은 오히려 악화됐다"며 "다음의 1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성 연구위원은 "배너 광고분야는 독일 월드컵과 내수 회복으로 인한 효과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성장성 회복은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평했다. "검색광고 분야에서는 까페검색 효과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자회사인 온캣도 경쟁업체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고, 거래형 서비스 정체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진욱 NH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에는 마케팅비가 크게 증가해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성장성 회복 `좀 더 지켜봐야`
다음의 자체적인 전망도 개선쪽으로 기울어있다.
다음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2분기 월드컵 등으로 마케팅비용은 1분기(35억원)대비 2배 이상 증가하겠지만, 다음이 보유중인 사용자제작콘텐트(UCC)와 동영상 서비스 기능에 집중해 매출 증가가 마케팅비용 증가를 압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작년 4분기 말 이후 쿼리 수가 증가하고 있어 3분기부터는 실적에 반영되며, JYP엔터 매각 차익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 `쇼핑 검색` 런칭을 검토 중이며 정확한 시점은 추후 밝힐 것이고,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BEP)는 3분기 이후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커머스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다음온캣 향후 방향은 다음커머스 상장일자가 확정되면 제시할 예정이다.
다음 측은 디앤샵 상장과 관련해 "디앤샵 상장 문제는 질적 요건을 맞추고 있어 상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상장이 안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앤샵은 8:2의 비율로 인적분할될 예정이지만 가치 기준으로는 7:3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