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신화 "델"의 비지니스 모델

비용절감과 적절한 시장 진출이 "비결"
  • 등록 2003-01-23 오후 1:40:30

    수정 2003-01-23 오후 1:40:30

[edaily 전설리기자] 기술주의 거품이 꺼지면서 대부분의 기술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안 델컴퓨터는 오히려 매출 증대의 신화를 이룩했다. 2003회계년도 델의 매출액은 350억달러로 지난 99회계년도에 비해 거의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PC와 서버, 프린터 시장에 이르기까지 델의 신화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같은 델의 성공 신화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월마트, 맥도날드와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할인 유통 체인점인 월마트는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업체들을 물리치며 업계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델과 비슷하다. 델도 비용절감으로 저가 PC를 출시해 시장을 공략해 왔기 때문이다. USA투데이는 최근 이같은 델의 성공 비결을 보도하면서 델이 "언제 파도를 타야하는지 아는 서퍼와 같은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델의 성공 비결이다. ◇비용절감 = 델이 R&D에 투자하는 비용은 연간 4억4000만달러. 경쟁사인 휴렛팩커드(HP)가 연간 40억달러를 R&D에 투자하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다. 그러나 델은 제조공정과 관련해서는 무수히 많은 특허권을 획득했다. 이것이 바로 델의 성공비결. 즉, 제조공정에서의 효율성 증진을 통해 비용절감을 이룩한 것이다. 또한 델은 창고가 없기로 유명한 기업이다. 부품도 필요에 의해서만 주문한다. 따라서 델의 재고 보유 기간도 평균 7시간으로 다른 경쟁업체가 1주일인데 비해 매우 짧은 편이다. 델은 또 웹이나 전화, 판매 직원을 통해 고객과 직접 거래한다. 소매상인을 거치지 않는 것은 비용과 시간을 절감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비용절감 전략으로 델은 경쟁업체에 비해 비용을 10%까지 절감했다. ◇시의적절한 시장 진출 전략 = 델의 또 다른 성공 전략은 시의적절한 시장 진출 전략이다. 델은 적절한 때에 기존 모델을 회수하고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 시장을 탈 줄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T 제품들은 수명이 짧다. 매우 높은 가격에 시장에 내놓았던 신제품도 어느새 상용화되고 표준화된다. 이때 적절한 시장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델의 성공 비결이다. ◇나만의 원칙 = 자사만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델의 마지막 성공 비결이다. 무리한 확장이나 거대한 꿈을 꾸지 않는 것이다. 수십년 후에 델이 어떤 기업이 될 것인지에 대해 묻자 델 CEO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사람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을 만들고 싶다. 그것이 원래 내가 계획했던 것이다"라고. 소박해 보이지만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HP와 같은 쟁쟁한 기업들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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