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장세, 다우 나스닥 약보합

  • 등록 2000-10-05 오후 11:53:15

    수정 2000-10-05 오후 11:53:15

컴퓨터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가 약보합선에 머물러있다. 물론 델컴퓨터의 실적악화 전망에 따른 영향이다. 전체적으로 지수를 이끌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어 장세는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 5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32%, 11.18포인트 하락한 3511.92포인트를 기록중이고, 다우존스지수도 10758.95포인트로 어제보다 25.60포인트, 0.24% 하락한 상태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0.27% 상승했다. 개장초 오름세를 보이던 다우존스지수는 나스닥시장의 델컴퓨터 약세 영향으로 컴퓨터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밀리고 있다. 더구나 유럽중앙은행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유럽지역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가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기업 실적의 악화에 대한 우려가 추가로 확대되는 실정이다. 다행히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 이하로 떨어진 것이 위안이 되고 있다. 월가는 여전히 기업들의 실적전망 소식으로 소란스럽다. 해당기업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미팅이 이어지면서 속속 실적전망치가 나와 시장참여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금들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진 종목을 찾아 이리저리 흘러다니는 형국이다. 그만큼 증시의 변동성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소매유통, 건강, 항공, 소비재,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컴퓨터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석유, 제지, 알루미늄 부문이 약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휴렛패커드가 4% 이상 급락세고 인텔, IBM 등 대형기술주들이 약세다. 또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오늘 실적호조를 발표했지만 향후 매출부진 전망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고 AT&T, 엑슨모빌, 홈데포,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시티그룹, JP모건, 머크 등이 강세고 어제 경쟁사인 에어버스를 물리치고 싱가포르 에어라인으로부터 수주를 따낸 보잉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컴퓨터, 텔레콤, 인터넷, 반도체 등이 일제히 내리고 있고 바이오테크부문만이 선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델컴퓨터가 6% 이상 하락하고 있고 인텔, 오라클, 월드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시스코 등이 약세고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 정도가 그나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모닉, 프라이스라인닷컴은 각각 36%, 27%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케이블TV 장비메이커인 하모닉은 3/4분기 손실이 주당 6 내지 9센트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발표로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퍼스트콜은 주당 12센트의 이익을 예상했었다. 프라이스라인닷컴 주가도 프라이스라인닷컴의 웹사이트를 통해 식료품과 개솔린을 판매하는 웹하우스클럽이 향후 3개월간 영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을 받고 있다. 델의 영향으로 컴퓨터 부품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2.60% 하락한 상태다. 개인용컴퓨터의 메모리칩 메이커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4회계분기 순익이 주당 1.20달러로 예상치 0.96달러를 크게 상회했다고 발표했지만 컴퓨터 부품에 대한 수요감소 예상으로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유가가 다시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급락하면서 석유관련주들도 일제히 약세다. 의류유통업체인 JC페니가 3/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칠 것이라고 발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고 어제 늦게 9월중 매출실적을 발표한 갭과 K마트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어제 US뱅코옵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퍼스타는 리만브러더즈 애널리스트 헨리 딕슨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주가가 약세다. 딕슨은 퍼스타가 과연 US뱅코옵을 인수하고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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