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떡잎이 져야 새순 자란다…우리 안의 과거 극복해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새 가지가 다른 가지 위해 양보해야"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가야한다"
  • 등록 2024-02-14 오전 10:02:33

    수정 2024-02-14 오전 10:02:33

[이데일리 이수빈 김범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 안에 과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중진이 된 ‘586 세대’와 ‘올드보이’들의 용퇴를 거듭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떡잎은 참으로 귀하다. 그러나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새 가지가 또 다른 새 가지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며 ‘중진’들의 용퇴를 촉구했다.

그는 또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며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는 총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운동권 대모’인 3선의 인재근 의원과, 문학진 전 의원 등의 불출마를 직접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가야합니다”라고 적었다.

4.10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중진과 올드보이들이 용퇴한 자리에 새 인물을 채워넣겠다는 다짐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대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고달픈 국민의 삶에 좀처럼 공감할 줄 모르는 윤 대통령의 특별대담은 완전한 일방통행이었다”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 사망 해병 문제,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또 외면하면서 국민의 상처만 키웠다”고 질책했다.

이 대표는 “명품백에 대한 사과도 없고 오히려 국가기록물을 운운하며 국민을 우롱했다”며 “이번 4월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불통, 그리고 심각한 국정과 민생에 대한 무관심을 심판할 유일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 기자회견 대신 KBS와 신년대담을 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나 해명 없이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가 어렵다”는 입장만 표명해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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