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작년 국내에서 판매된 담배가 전년 대비 0.6% 감소한 36억1000만갑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이 본격화되며 면세담배 판매가 늘어나 국내에서의 판매량은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실제로 판매된 전체 담배는 2년 연속 늘어났다.
| (사진=게티이미지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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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2023년 국내 담배 판매량이 전년(36억3000만갑) 대비 0.6% 감소한 36억1000만갑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정부는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2015년 1월 1일부로 담배 가격을 1갑당 2000원씩 인상했다. 담배값 인상 직전인 2014년 기준 43억갑대였던 판매량은 인상 이후 연간 34억갑~36억갑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에는 해외 여행으로 인한 면세 판매 등이 제한돼 국내 판매량은 2020년부터 3년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면세 담배는 2020년 6600만갑 판매돼 전년 대비 절반 넘게 급감한 이후 2022년까지 1억갑을 넘지 못했다. 이후 작년 판매량은 1억3500만갑으로, 전년 대비 60.7%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이 재개되고, 본격적으로 면세 판매가 이뤄지며 국내에서 판매된 담배는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면세로 판매된 담배 등을 감안하면, 실질 담배 판매량은 2년째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0.8% 늘어난 37억4300만갑에 달했다.
| (자료=기획재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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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종류별로 보면 일반적인 궐련 담배가 아닌, 궐련형 전자담배의 선호 현상이 눈에 띄었다. 궐련형 전자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6억1000만갑이 판매돼 전년(5억4000만갑) 대비 12.6% 늘어났다. 반면 일반 궐련 담배 판매량은 30억갑으로 전년(30억9000만갑) 대비 2.8% 줄어들었다.
판매 비중을 보면 ‘전자담배 선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17년 첫 국내 도입 당시 2.2%였던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비중은 2019년 10.5%를 기록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비중은 16.9%로 도입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제세부담금은 총 1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담배 반출량(35억8000만갑)이 전년(36억1000만갑) 대비 0.9% 감소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