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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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거주자 외화예금이 1050억달러로 석 달 째 증가, 6개월 만에 1000억달러를 재돌파했다. 특히 엔화 예금은 처음으로 8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엔저로 인해 엔화를 쌀 때 쟁여두자는 투자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7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7월말 현재 1050억달러로 전월말보다 5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석 달 연속 증가세로 1월(1092억5000만달러) 이후 최대 수준이다. 외화예금 잔액이 늘어난 것은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일시 예치 등에 따른 것이란 게 한은의 설명이다.
| 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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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예금은 878억6000만달러로 44억2000만달러 증가해 전체 외화예금의 83.7%를 차지했다. 석 달 연속 증가세다. 달러화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엔화다.
엔화는 83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74억8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최대치 경신이다. 특히 6월에는 한 달 새 늘어난 엔화 잔액이 12억3000만달러로 증가액 역시 최대를 찍었다. 그나마 7월 들어 증가액이 8억3000만달러로 소폭 줄어든 것이다.
달러화와 엔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특히 엔화의 경우 미래 일본 여행 수요 등을 고려해 엔화로 미리 환전한 후 예금 통장에 보유해두려는 성향도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화 예금과 위안화 예금은 각각 7000만달러, 2억2000만달러 감소한 60억2000만달러, 1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유로화 예금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수입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기타 통화는 2억1000만달러 증가한 14억3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896억8000만달러로 45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개입 예금은 153억2000만달러로 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 은행은 61억4000만달러 증가한 94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고 외국환은행 국내 지점은 9억7000만달러 감소한 106억7000만달러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