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尹 3.1절 기념사 맹폭 "독립선언서 한번이라도 읽어봤냐"

尹의 일본 "협력 파트너" 발언에 비판대열 합류
金 "협력파트너는 진솔한 사과와 책임 전제해야"
  • 등록 2023-03-02 오전 10:50:27

    수정 2023-03-02 오전 10:50:27

김동연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독립선언서 전문을 한 번이라도 읽어봤냐”는 비판의 글을 남겼다.

김 지사는 제104주년 3.1절이었던 지난 1일 늦은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미독립선언서를 읽어 보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윤 대통령 기념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오늘 도담소(전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황의형 광복회 경기도지부장께서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며 “그 내용 중에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철학과 가치가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읽었다. 독립선언서 전문을 한 번이라도 읽어봤는지 묻고 싶다”면서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우리가 나라를 빼앗겼다는 것인가. 일제의 국권침탈을 정당화하는 것이냐”고 윤 대통령을 맹폭했다.

김 지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협력 파트너’는 진솔한 사과와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서 과거사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104년 전 독립만세를 외친 순국선열께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미독립선언은 민족의 독립을 이루고 정의, 인도(人道), 생존, 존영(尊榮)을 추구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 꼭 한 번 제대로 읽어보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에 대해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과 정의당 등 범 야권을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일본 언론과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등은 ‘일본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협력파트너’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긍정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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