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캐나다 정부 당국자가 자국 내 집값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캐나다는 지난 12년간 꾸준히 집값이 오른 대표적인 부동산 투기 과열 국가로 꼽힌다.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이 이러한 열기를 꺾으리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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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기관인 금융 기관 감독실(OSFI)의 피터 라우틀리지 국장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금리 인상으로 주택 시장의 투기 열풍이 종식되며 캐나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주택 가격의 장기간 상승 △집을 사 모으는 캐다나인의 특성 등으로 그간 캐나다 집값이 줄곧 상승했다고 짚었다. 캐나다는 12년 동안 매년 주택 가격 상승률의 최고치를 갱신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의 경우 작년 집값이 전년 대비 18% 뛰어, 평균가격이 110만캐나다 달러(약 10억원)에 달한다.
라우틀리지 국장은 이렇게 오랜 기간 이어진 집값 상승세가 올해부터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금리 인상으로 주택 구매자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점을 꼽았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정례 금리 정책 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그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명시해온 ‘향후 가이드라인’ 항목을 삭제하며,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라우틀리지 국장은 “일부 집값이 급격하게 치솟은 지역의 경우 10~20%의 하락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