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사진)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교수는 신약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팩토리가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스마트팩토리 전문가인 박교수는 스마트팩토리를 “생산 현장의 각종 설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빅데이터 관리기술을 활용하여 표준화해 실시간 혹은 주기적으로 운영현황을 알려주고, 축적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식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박교수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스마트팩토리를 모범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 제약사로 한미약품을 꼽았다. 한미약품(128940)은 경기도 화성에 ‘제제연구’의 성과를 바로 생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팩토리를 가동하고 있다.
그는 “한미약품의 스마트팩토리는 단순히 주문을 받아 위탁 생산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제약회사 등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의 의약품을 연구, 개발, 상용화할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주문, 연구, 제조, 검사, 출하의 생산과정 전반에 ICT기술을 도입하여 데이터 축적과 분석을 통해 생산 최적화 환경을 구축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도 스마트팩토리를 활용해 큰 성과를 거둔 사례로 씨젠(096530)을 들었다. 박교수는 “씨젠은 AI를 활용한 진단시약 개발 프로세스의 자동화로 시약 개발기간을 단축시켜 하루 최대 10만개 생산을 할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여기에 60여개국에서 취합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바이러스 변이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팩토리가 왜 중요하냐는 질문에 “제조업의 대응력을 개선하기 위한 제조업의 경영전략일 뿐아니라 고객과 시장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축적하여 납기, 품질, 원가우위를 실현시키는 고객과 시장 맞춤형 생산전략이다”며 “빅데이터 관리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축적된 역량으로 생산, 판매, 공급망을 아우르는 제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의 최적화된 제어이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마트팩토리는 과거의 다양한 경영시스템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기존 시스템은 생산기술의 변화가 주도했기 때문에 프로세스를 정교화하고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변화관리 측면이 강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스마트팩토리는 생산기술보다는 인터넷과 통신기술의 발달로 고객과 시장이 까다롭게 변화하기 때문에 제품과 서비스를 융합하여 시장과 고객이 요구하는 주문에 대응하는 역량을 갖춰 나가는 변화”라고 그는 정의했다.
박교수는 스마트팩토리는 시스템이 아니고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제조업의 경영기법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해야 할 근본적인 실마리는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찾아야 하고 그 해답은 고객만이 알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국내 제조업이 글로벌하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요소로 ‘개념을 디자인하는 역량’을 첫손에 꼽았다. 박교수는 “국내 제조업은 개념을 디자인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들을 따라 잡을수 없다”며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개념을 디자인하는 역량은 미국, 독일,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 배워오거나 사오면 된다는 뿌리깊은 착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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