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한국 경제 불확실 요인으로 반도체 지목

최근 경제동향 1월호..특정업종 지목은 이례적
  • 등록 2019-01-11 오전 10:05:42

    수정 2019-01-11 오전 10:08:49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17조5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지난해 10월 31일 공시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정부가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을 향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특정 업종을 지목한 것은 이례적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전반적으로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적극적 재정운용과 양호한 수출·소비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했다.

정부가 반도체를 한국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워낙 크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 가격이나 수요가 전반적으로 어떻게 될지를 두고 부정적 견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상반기에 재고조정이 마무리되고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까지의 반도체 상황에 대해 고 과장은 “속보지표를 보면 반도체 생산쪽은 조금 줄고 있는 것 같다”며 “11월과 12월에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향후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지난해 말 금년 수출전망을 3.1%로 했다”며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등 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 최근 긍정적 소식이 들리고 있어 아직까지 수출 전망을 바꿀 단계는 아니다”고 답했다.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개월 연속으로 그린북에 실렸던 ‘한국 경제 회복세’ 판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번 달까지 4개월째 등장하지 않았다. 기재부는 그러나 ‘산업활동동향이 전년동월비로 소폭증가했고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수출과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은 유지했다.

고 과장은 “최근의 흐름을 보는 전월비와 계절성을 반영한 전년동월비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 아직은 전년동월비가 소폭 플러스되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의 지표 흐름과 별개로 리스크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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