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암호화폐. '튤립 버블'보다 위험"

  • 등록 2018-01-23 오전 10:22:06

    수정 2018-01-23 오전 10:22:06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관련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거품이 닷컴 버블이나 튤립 버블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2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최신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시장 가격 급등 추세는 거품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닷컴버블은 물론 과거 튤립 버블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닷컴버블은 90년대 후반 인터넷 기반 업체를 중심으로 일어난 투자 거품을 말하며, 튤립 버블은 17세기 중반 네덜란드 튤립 거래 시장에서 발생한 가격 급등, 폭락 사태를 말한다.

특히 튤립 버블의 경우 자본주의 역사에서 최초로 기록된 대규모 시장 거품 현상으로 평가돼, 골드만삭스의 이번 지적이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골드만삭스가 대형 투자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가상화폐 관련 트레이딩 데스크를 설치하는 등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이번 보고서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버블의 근거로 하루가 멀다하고 급등하는 가격 불안정성을 꼽았다. 실제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는 날마다 10% 안팎의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급격한 가격 변동성은 시장 버블 양상의 전형적인 지표로 이해된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는 가격 변동성이 시총 1위 비트코인보다 더 큰 시총 2위 이더리움의 버블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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