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팍팍한 내집마련…주택구입부담 4년여만에 최고

  • 등록 2017-07-10 오전 9:37:31

    수정 2017-07-10 오후 1:53:53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서민들의 내집마련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집값을 뛰고 대출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10일 공개한 주택금융월보 자료로는 올해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전국 평균이 59.3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58.9)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12년 4분기(59.9)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 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사면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 100은 소득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부담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집값이 가장 높은 서울의 부담이 가장 컸다. 서울은 1분기 지수가 전 분기보다 1.2포인트 오른 103.6으로 나타났다. 충북과 충남, 경북,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의 지수가 전 분기보다 올랐다.

주택규모별로는 60㎡이하(37.8), 60㎡초과~85㎡이하(63.5), 85㎡초과~135㎡이하(97.1), 135㎡초과(131.2) 등 모든 규모 유형에서 전 분기보다 부담이 커졌다.

반대로 중간 정도 소득 가구가 구입하기 적절한 주택 수의 비율(0∼100)을 의미하는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중위 소득 가구가 사들일 주택물량이 줄어 집 사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중산층이나 서민이 주택을 사기 어려워진 이유는 주택가격의 급등과 대출금리 상승 탓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은 0.21% 뛰었고 서울은 0.66%나 돼 전달 상승률의 두 배에 육박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미국발 금리상승 여파가 확산하면서 국내 시장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내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작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0.55%포인트나 올라 연 3.21% 수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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