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재계약때 8232만원 올려줘야

  • 등록 2016-12-13 오전 9:55:06

    수정 2016-12-13 오전 9:55:06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해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예년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세 재계약 비용도 2년 전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갱신을 하려면 전세금을 크게 올려줘야 해 내 집 마련과 전세 재계약을 놓고 고민하는 세입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현재 전국 아파트 전세 재계약 비용은 평균 378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세 재계약 비용은 2년 전 전셋값 대비 상승액으로 12월 현재 전세 재계약을 할 경우 집주인에게 2년 전보다 평균 3788만원을 올려줘야 하는 것이다.

올해 재계약 비용은 지난해 전세 재계약 비용인 전국 평균 4257만원에 비해선 11.3%(469만원) 줄어들었다. 올 한해 전셋값이 작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재계약 비용도 감소한 것이다. 부동산114 통계 기준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09% 올랐으나 올해는 3.61%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다.

재계약 비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대구광역시다. 대구 전세재계약 비용은 5346만원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나 올해는 1902만원으로 1년 새 3444만원 하락했다.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세물량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재계약 비용은 지난해 2718만원에서 올해 1518만원으로 1200만원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오름폭이 둔화되면서 재계약 비용이 지난해 8536만원에서 올해 8232만원으로 213만원 줄어들었다. 다만 서울은 감소폭이 2.5%에 불과하고 8000만원 이상의 보증금을 올려줘야 해 전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경기도도 전세재계약 비용이 지난해 4931만원에서 올해 4505만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세종시의 재계약 비용은 지난해 976만원에서 올해 4188만원으로 무려 3212만원이 증가했다.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8.56% 오르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11.19%로 오름폭이 커지는 등 작년에 비해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광역시도 지난해 재계약 비용이 804만원이었지만 올해는 1712만원으로 올랐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올해 전셋값이 예년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면서 재계약 비용도 작년보다 줄었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여전히 직장인이 2년 만에 마련하기 어려운 목돈이 필요하다”며 “반대로 전셋값이 하락한 대구와 경북, 충남 등 지방 일부는 내년에 입주물량 증가로 역전세난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재계약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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