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5억7000만원'..공공기관 홍보대사 수억대 모델료

  • 등록 2012-11-15 오후 12:02:33

    수정 2012-11-15 오후 12:02:33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일부 공공기관이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수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모델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15일 보도자료에서 “현재까지 확인한 공공기관 중 63개 기관이 홍보대사를 위촉했는데 이중 억대 모델료 7개, 무보수 27개, 기타 모델료·경비보조 등 29개”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7개 기관이 억대 모델료를 지급했다.

우선 기재부는 복권 홍보대사인 이승기(후크엔터테인먼트)씨에게 최근 2년간 총 5억7000만원을 지급했다. 또 같은 사유로 2009년 박보영(휴메인엔터테인먼트)씨에게 1억6000만원, 2012년에는 김장훈(김장훈플라원)씨에게 2억700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은 탤런트 임현식씨에게 2007년 이전까지 1억7000만원 2008년부터 매년 8000만원을 지급해 현재까지 총 5억000만원을 지급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탤런트 조재현(쎄에스엑터스)씨에게 2009년부터 총 2억7000만원을 지급했다.

대한주택보증은 중견 탤런트 이정길(김앤초이)씨에게 2009~2011년까지 총 2억3000만원, 2012년 차인표(열둘이티엠)씨에게 1억원을 각각 지급했다.

통계청은 2010년에 지진희(판타지오)씨와 한효주(BH엔터테인먼트)씨에게 각각 1억8000만원, 1억5000만원을 지급했고 2011년에는 김장훈(하늘소엔터테인먼트)씨에게 1억원을 지급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SM엔터테인먼트)에 모델료 1억6000만원과 경비보조 등 2억2000만원을 포함해 총 3억8000만원을, 원더걸스(JYP엔터테인먼트)에 모델료만 3억7000만원을 지급했다.

또 방송인 한영(제이엔터테인먼트)씨에게 3억1000만원, 가수 정지훈(레이니엔터테인먼트)씨에게 2억원, 강호동(SM C&C)씨에게 1억9000만원, 개그맨 이수근(SM C&C)씨에게 1억100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반면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올댓스포츠)와 탤런트 이덕화(한국영화배우협회), 아나운서 이윤아(SBS)씨에게는 지급한 내역이 없다.

아울러 산은지주는 가수 나윤선(허브뮤직)씨에게 모델료로 1억원을 지급했다.

억대 모델료를 지급한 기관과 달리 무보수로 연예인 홍보대사를 기용한 공공기관은 29군데였다.

강원랜드는 탤런트 이다희·이훈씨를 기업이미지 홍보대사로, 국가인권위원회도 가수 윤도현씨, 음악인 정명화씨, 성우 양지운씨 등을 인권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위촉된 연예인들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했다.

대구경찰청은 개그맨 최효종씨를 학교폭력근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최 씨는 각종 홍보 동영상과 행사 참석 등 무보수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그룹 포미닛과 비스트를 홍보대사로 위촉, 무보수로 기업이미지를 홍보했다.

통일부도 탤런트 정준호씨를 무보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아이돌 그룹 JYJ와 영화배우 송지효씨를 홍보대사로 위촉, 재능기부를 받았다.

이외에도 국가보훈처는 탤런트 송일국씨, 외교부는 송승헌씨,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가수 박재범씨, 대한적십자사 신현준씨와 장근석씨, 전북 익산시청은 개그맨 김영희씨 등을 무보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공공기관 홍보대사에게 세금으로 억대 모델료 지급하는 관행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민들이 명예직으로 인식하고 있는 공공기관 홍보대사에게 세금으로 억대 모델로가 기준없이 지급되고 있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관련 집행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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