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이 통신, 정유, 교복 등 내수사업인 탓에 정부의 눈치를 받던 SK는 자원개발사업을 통한 외화 벌이에 공들여왔다. 시험대에 오른 SK가 어떻게 견제를 풀어나갈 지 관심이 쏠린다.
◇ 호주 현지 분위기는?..`코카투 인수 쉽지 않아` 30일 호주 자원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SK네트웍스(001740)의 코카투 인수는 난항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석탄 광산개발업체 코카투는 발할라바 등지의 생산단계 탄광 4개, 탐사단계 탄광 6개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기준 연료탄을 판매해 5800만달러의 매출, 352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코카투는 2009년까지만 해도 개발단계에 머무른 탓에 적자인 회사였다. 이제 갓 돈을 벌기 시작한 회사를 외국 기업이 인수하는 것에 못마땅해 한다는 게 호주 현지의 분위기다. 실제 SK네트웍스의 코카투 인수 추진이 처음 알려진 8월만 해도 인수 작업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지만, 두달 넘게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코카투는 이미 포스코(005490)가 14.7%, 캠코가 3.3%를 보유 중이다. 한 자원개발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SK가 코카투 경영권을 가져가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원개발사업은 기업 혼자 하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지분 취득이 무산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 각국 정부, 자원세 강화 등 견제 노골화 정부 견제 또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호주는 내년 7월부터 광물자원에 세금을 물기로 했다. 이른바 자원세. 호주에서 자원개발을 하는 기업은 이익률이 12%를 넘을 경우 순이익의 3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호주에 앞서 중국 또한 자원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임시 조례 개정안을 공표하고 11월부터 징수범위 확대, 징수방식 개혁, 과세수준 상향 조정 등을 시행키로 했다. 더 큰 문제는 자원세 부과가 전세계적인 추세라는 점.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 중남미 자원 보유국은 신(新)자원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SK는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와 계약을 맺고 바지안광구 개발에 뛰어드는 바람에 중앙정부의 견제를 받기도 했다.
한 자원업계 관계자는 "SK는 브라질에 철광석 광산(MMX)을 갖고 있다"면서 "철광석 사업 가치가 2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는데, 최근 각국 정부의 움직임을 봤을 때 얼마나 수익을 거두게 될 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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