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박연차의 태광실업 회사채 시장 노크..기지개 켜나?

신발공장 증설·차입금 구조 만기화 목적
발행규모 최대 500억원
  • 등록 2011-03-24 오후 1:30:00

    수정 2011-03-24 오후 1:30:00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4일 11시 2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박연차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태광실업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지난 1980년에 설립된 태광실업이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신정평가는 태광실업의 제3회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한다고 24일 밝혔다. 태광실업은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 운동화 등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회사채 발행을 위한 사전작업 차원에서 한신정평가로부터 신용평가를 받았다.

태광실업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이유는 신규시설 투자에 따른 자본조달을 위해서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600억원을 투입해 신발공장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채권 발행을 전제로 신용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6개월 안에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증사채를 두번 발행한 적은 있지만,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발행 규모를 너무 크게 가져가지 않고 최소화할 예정이며, 발행규모는 아무리 크게 잡아도 500억원 이상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광실업은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77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은 차입금의 만기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단기자금으로 시설자금투자를 진행하다 보니 단기 차입금에 대한 압박이 있기는 했다"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이를 장기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태광실업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74.4%와 31.7%로, 재무안정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한신정평가는 "단기적으로 베트남 목바이 공장 및 인도네시아 공장 신설에 따른 자금부담 발생으로 재무구조가 다소 저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2013년 이후부터는 차입금 감축이 이뤄지면서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회사채 시장 안팎에선 박연차 게이트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태광실업이 충격에서 벗어나 사업확장의 발판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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