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버크셔를 이어갈 비상임 회장엔 아들 하워드 버핏을 내정해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자리인 최고경영자(CEO)와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누가 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중국계 미국인이 후계자로 물망이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버크셔의 자회사 미드-아메리칸 에너지의 데이비드 소콜 회장과 토니 나이슬리 가이코 회장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긴 했지만 외국인이 거론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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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루는 과거 천안문 사태 학생 주동자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1000억달러 규모 자산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헤지펀드 매니저다. 특히 그는 버핏의 친구인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과도 친분이 두텁다.
멍거 부회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리는 버크셔 투자 부문에서 최고 지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에게는 기정 사실"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지금은 확정된 계획이 없다면서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CIO 자리는 2명 또는 그 이상으로 채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나는 지금도 투자 매니저들의 아이디어를 듣는 것이 즐겁다"면서 "그들이 경쟁하기보다는 함께 그룹으로 투자하는 팀을 상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