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특히 갓 사회에 진출했거나 직장경력이 많지않은 2~30대 직장인들을 향한 구애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장 큰 돈은 안되지만 장기적으로 잠재성이 크고, 한번 계좌를 트면 거래를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사와 은행들은 높은 금리와 각종 혜택을 내세우며 젊은 셀러리맨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화된 경쟁력을 갖춰 인기가 높은 상품인 SC제일은행의 `두드림통장`과 동양종금증권의 `W-CMA`를 좀 더 깊이 살펴보자.
◇ CMA금리가 더 높다고? `NO`…각종 수수료도 없어
아무런 조건없이 최대 연 3.6% 금리를 제공해 증권사 CMA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금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젊은 셀러리맨들이 이 통장에 대거 몰리는 이유기도 하다. 지난해 두드림통장을 출시해 지금까지 1년 반만에 80만계좌가 팔려나갔다.
다만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CMA와 달리 통장을 만들고 첫 한달까지는 이자가 거의 없다(0.01%)는 점은 참조해야 한다.
이체수수료가 없는 것도 큰 매력이다. 대부분의 은행 자동화기기(CD/ATM)에서 돈을 찾을 때 출금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대개는 타행 ATM기에서 돈을 찾을 때 1000원 안팎의 수수료를 물어야 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한달에 주 거래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 ATM 기계를 네 번 정도 이용하고, 인터넷뱅킹을 통해 타행이체를 네 번 가량 이용하면 6800원 정도 비용이 든다"며 "두드림통장을 이용하면 이같은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입출금이 잦은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만간 내집을 마련할 계획이 있거나 돈을 빌려야 한다면 증권사보다는 은행 거래가 유리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 은행에서 월급통장을 계설한 고객에게 대출금리를 깎아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두드림통장 가입자라고 해서 특별히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더이상의 진화는 없다`…지급결제·주식투자·예금보호까지
높은 금리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동양종금증권 `W-CMA`는 최근 지급결제기능을 새로 장착하고 고객몰이에 나섰다.
CMA 계좌만으로 이체, 입급, 인터넷뱅킹, 인터넷 쇼핑 등이 가능해진만큼 경쟁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예컨대 전기요금을 이 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서도 납부할 수 있고, 인터넷뱅킹을 통해 인터넷쇼핑 등도 마음껏 할 수 있게됐다.
아킬레스건이었던 지급결제 기능이 추가돼 이용이 편해지자 고객도 많이 늘었다. 7월 이후에만 8만개 이상 계좌가 늘었다.
은행보다는 적지만 증권사 중에서는 지점이 많은 편이어서 접근성도 뛰어나다. 또 사람들이 몰리는 요소요소에 제휴 ATM 기계 328대 갸량을 설치해 불편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주식이나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관심이 높다면 은행 월급통장보다 `W-CMA`가 낫다. CMA 통장 하나로 채권, 어음, CD, 펀드 등 상품에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양종금의 W-CMA는 대표적인 예금자 보호상품이란 장점도 있다. 종금형에 가입할 경우 5000만원까지는 회사가 부도나도 돈 떼일 위험이 없어 은행 통장만큼 안전하다.
동양생명과 연계해 신용대출도 받을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동양생명 개인신용대출 서비스를 담보없이 받을 수 있으며 약정 대출금은 CMA자산관리통장으로 입금돼 마이너스통장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9월까지 이 CMA에 가입하면 다양한 혜택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지급결제 서비스 기념 이벤트인 `GO!GO! 페스티벌`을 진행하는데 챙겨둘 부분이 많다.
우선 이벤트 기간에 체크카드, 현금카드 등을 새로 발급받으면 카드 발급일로부터 3개월간 모든 은행 ATM기 출금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이벤트가 끝나더라도 고객이 지정하는 은행의 현금입출금기를 이용할 때 출금·이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가입고객은 농협, KB국민, 우리, 신한은행 중에서 한 곳을 고르면 된다.
또 CMA 계좌의 온라인 은행이체 수수료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사라진다. 적립식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후 월 10만원 이상 꾸준히 불입하면 해당 CMA 계좌의 온라인 은행이체수수료가 면제된다.
이 회사 윤성희 마케팅담당 상무는 "다양한 혜택과 특화 서비스를 갖출 예정"이라며 "자산관리의 필수 아이템으로, 직장인을 포함한 전계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