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장도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은 `그린홈`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그린홈이란 조명, 냉·난방에 소비되는 화석연료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는 친환경 주택을 말한다. 이를 위해 건설사마다 에너지 소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친환경 자재와 첨단장비 개발·시공에 분주하다.
아울러 정부는 친환경 사업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총 22조원을 투입키로 했고 오는 2030년까지 10여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추가 건설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녹색산업 투자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 주택시장 새 트랜드 `그린홈`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작년 7월 입주한 대구 달성 래미안 아파트에 지중열을 활용해 온수와 냉·난방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로 인해 연간 17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동시에 단지 전체의 1년 관리비 400만원 정도를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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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착공한 현대건설(000720)의 반포 힐스테이트는 태양광발전, 소형 풍력발전, 지열 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주택단지로 개발되고 있다. 이 단지의 경우 일조량이 많은 건물 옥상 조형물 위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하루 297kWh(연간 총 10만6920kWh)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지 전체로 연간 3000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은 냉난방에너지가 30% 절감되는 절약형 아파트인 울산유곡 e-편한세상을 지난 4월 분양했다. 대림산업은 내년부터 냉난방 에너지 50% 절감 아파트를 선보이고 2012년까지 에코 3리터 하우스(ECO-3L House)를 개발해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제로(0)로 줄일 계획이다.
동양건설(005900)산업은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를 적용한 친환경 아파트를 경기도 남양주에 선보인다. 이곳에 도입되는 연료전지시스템은 도시가스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고 난방과 온수를 한꺼번에 공급하는 일체형 시스템이다. 가구당 월 700㎾의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 연간 200만원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 원전 발주 등 녹색성장에 투자
정부가 꼽는 대표적인 녹색사업인 원자력발전소 건립도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가에너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제2차 공개토론회에서 2017년부터 2030년까지 10기 안팎(최소 7기~최대 11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기당 1조∼2조원이 투입되는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는 고난도의 기술력과 시공 경험이 요구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시공 경험을 가진 건설업체가 많지 않다. 국내 일부 대형 건설사는 그동안 꾸준히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세계 원전 건설시장 규모는 800조원으로 추산했다.
장현승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녹색건설 방식을 채택할 경우 당장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도입초기에는 정부가 인센티브를 통해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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