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최근 강남구, 서초구까지 확산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재건축 단지는 최근 제2롯데월드 건립 가능성이 대두됐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개업소에서도 "사려거든 1-2개월 정도 더 기다리라"고 권할 정도다.
잠실 주공5단지의 112㎡(34평)은 최근 11억3000만원에 급매물이 거래됐다. 이에 따라 11억4000만-11억7000만원선에 나와있던 매물들도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송파구에서는 특히 지난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가락동 가락시영의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가락시영 1차 50㎡는 지난 2월말 6억5000만-6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었지만 인가 이후 오히려 하락폭을 키워 현재는 5억7000만-5억9000만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3개월이 채 안돼 8000만원 가까이 급락한 것은 인가 이후에도 사업추진을 미루거나 포기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기 때문이다.
단지내 N부동산 관계자는 "특히 최근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급매물이 많기 때문에 잔금납입 시기를 당겨서 계약하면 실제 계약금액을 더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서초구 재건축아파트들도 그간 유지하던 보합세가 깨지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포동 구반포 주공1단지는 현재 72㎡(22평)형 매물이 9억5000만-9억8000억원선에 나와있다.
이 단지에는 급매물이 거의 없지만 전반적인 하락세 여파에 점차 낮은 가격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 올 초 시세는 10억-10억5000만원 선이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규제완화는 말만 간간히 나올 뿐이지 당분간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낮다"며 "강남 3개구 지역의 재건축 하락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세 하락한 강남 3개구 주요 재건축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