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하나대투증권이 계좌를 개설하고 있는 개인고객들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매년 환매되는 계좌들의 평균 보유기간을 조사한 결과, 주식형펀드의 평균 보유기간은 2003~2005년중 2년여로 나타났다. 반면 2006~2007년은 1년이 채 되지 않는 등 최근들어 오히려 보유기간은 더욱 짧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형펀드의 평균 보유기간도 2007년은 장기 미거래 채권펀드 정리에 따라 평균보유기간은 1758일로 5년 가량이었으나 2001~2006년중 평균 보유기간은 2년여에 그쳤다.
이처럼 펀드의 평균 보유기간이 짧은 이유로는 ▲단기수익률에 민감한 투자 성향 ▲해외펀드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투자대상 확대 ▲장기적으로 운영되는 펀드가 부족한 점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손명철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운영되는 펀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펀드의 장기보유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국내투자자들이 신규로 설정된 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한편 단기적인 수익률에 민감하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외투자펀드에 대한 비과세 적용에 따라 2006년 이후 해외투자펀드의 신규 설정이 급증했다는 점도 또다른 요인"이라고 말했다.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지역별, 섹터별로 수익률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수익률이 부진한 지역의 펀드를 환매하고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펀드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작년과 올해 펀드의 평균 보유기간이 오히려 짧아진 데 일조한 것으로 지적됐다.
손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국내 펀드 시장은 양적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투자 성향이라는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펀드투자에 있어 장기투자 경향이 정착되기 위해 투자자의 인식 전환, 운용사의 장기펀드 유지, 판매사의 단기 수익률 부각경향 배제와 같은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