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쿠바, 이란, 북한, 수단, 시리아 등 5개 테러 지원국과 거래하는 기업 명단을 공개하자 해당 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EC는 지난 25일 웹사이트를 통해 테러리즘 `블랙리스트` 명단을 공개했다. 대부분 미국 이외의 기업으로 유니레버, HSBC, 캐드베리, 노키아, 지멘스, 토탈 등 다국적 기업들이 명단에 올랐다.
크리스토퍼 콕스 SEC 위원장은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테러리스트나 대량학살을 자행하는 국가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은 이들 국가에서 영업을 어느 정도로 전개하고 있는지와 유대관계 정도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미국에 상장된 1200개 외국 기업 협회인 국제투자기구(OII)의 토드 맬런 대표는 "SEC의 발표만 보면 기업들이 테헤란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거나 거액의 수표를 써주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며 "블랙리스트는 기업이 실질적으로 해당 국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판단할만한 단초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