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는 `배터리 전쟁중`

美 日, 국가차원의 배터리 개발
日자동차업체, 美보다 앞서 나가
  • 등록 2007-04-16 오후 2:24:33

    수정 2007-04-16 오후 2:24:33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자동차 생산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자동차업체들은 다양한 방향으로 향후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현재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 겸용 자동차)에 사용되고 있는 배터리보다 더 싸면서도 오래 갈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

오늘날 판매되고 있는 도요타 프리우스 등 대부분 하이브리드카에는 성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니켈수소(NiMH)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이 배터리는 무거울 뿐만 아니라 비싸기까지 하다. 니켈수소 배터리를 장착하면 평균 자동차 가격에 2000달러 이상이 추가되는 실정이다.

게다가 니켈수소 배터리의 전기만으로 자동차가 장거리를 달리기가 어렵다. 즉, 이 배터리를 사용해서 연료 절감 효과를 누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업체들이 자동차용 배터리의 돌파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리튬이온 배터리다. 자동차업체들은 이 배터리가 하이브리드카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전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이론적으로는 탄소 배출량도 줄어든다. 니켈수소와 비슷한 크기의 배터리 안에 더 많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고 무게도 비슷하다. 또 이 배터리만으로도 자동차가 비교적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美 日, 국가차원에서 배터리 개발에 나서

다수의 기업들은 선진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해 기준을 세우는 `승자`가 되고 싶어한다. 컴퓨터 운영체제(OS)에서 비디오, 음향기기에 이르기까지 선진기술 개발 전쟁에 참가한 업체들은 엄청난 경쟁을 벌인다.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환경 에너지 부문 부사장인 베스 로워리는 "미국이 선진화된 자동차용 배터리 기술과 제조 능력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GM의 경우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사용 시간은 길지만 가격은 저렴한 자동차용 배터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정부가 이를 보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작년 미국 에너지부는 하이브리드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배터리 제조 신생기업인 A123시스템스에 1500만달러를 지원했다. 또 올해 지속적으로 선진기술의 배터리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4100만달러의 예산을 신청했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작년 다수의 국가 지원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를 자동차용 배터리에 주력하는 하나의 전국가적인 개발 프로젝트로 통합하고, 첫해 예산을 49억엔(4110만달러)으로 책정했다.

◇日 자동차업체들, 美 업체들보다 `한수 위`

현재 세계 각국 자동차업체들이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일본 자동차업체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보도했다.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카의 선두주자인 도요타자동차는 빠르면 2008년 하반기에 출시되는 새로 디자인된 프리우스에 리튬이온 전지를 창작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신문은 경쟁업체인 미국 `빅3` 자동차업체인 GM과 포드자동차, 다임러크라이슬러외에 일본의 혼다자동차도 앞서가는 도요타와 경쟁하기 위해 2010년 이전에 리튬이온 하이브리드 차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에너지부 에너지 효율 및 신재생 에너지 부문의 알렉산더 카스너 차관보는 "정부와 민간 부문이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기업들이 전력이 강하면서도 무게가 가벼운 자동차 배터리를 상업화하는데 있어서 일본 경쟁업체들에게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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