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하는 암흑에너지분광장비(DESI) 프로젝트 연구진이 세계 최대 규모 우주 3차원 지도를 공개했다.
DESI 프로젝트는 우주 전체 에너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흑 에너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분광기로 우주 3차원 지도를 만드는 대규모 국제공동 프로젝트다. 한국을 포함한 11개 국가에서 70개 기관 연구자 약 900명이 참여하고 있다.
| DESI 연구진이 만든 약 600만 개의 은하와 퀘이사의 거리와 방향이 찍혀 있는 우주의 3차원 지도.(자료=한국천문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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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주 지도 공개는 프로젝트의 첫 성과물이다. DESI를 활용해 지난 1년간 지구로부터 최대 110억 전의 년 떨어진 은하와 퀘이사의 빛을 관측해 우주가 얼마나 빨리 팽창했는지에 대한 측정 결과를 포함했다.
연구팀이 우주 진화의 역사를 재구성하고, 지금까지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주의 진화 양상은 현대 우주론의 표준 이론인 LCDM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LCDM(람다 차가운 암흑물질 이론)은 우주상수에 해당하는 암흑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대부분 물질이 차가운 암흑물질로 이뤄져 있다는 모형을 뜻한다.
연구팀은 DESI 관측 자료, 플랑크 위성의 마이크로파 우주배경복사 자료, 제 Ia형 초신성 자료 등을 결합해 암흑에너지가 고정되지 않고 시간에 따라 변할 가능성이 95% 이상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300만개의 퀘이사(준항성전파천체)와 3700만개의 은하를 포함하는 우주 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샤피엘루알만 천문연 박사는 “DESI 프로젝트를 통해 시간에 따라 암흑에너지의 특성이 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이번 관측 데이터로 우주 팽창 과정과 중력에 관한 이론들을 검증하고 암흑에너지 본질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