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4·3 참석 대신 메시지…"희생자 마음 깊이 추모"

충청권 지원유세에 "제주 있지 못해 송구"
"정부여당, 4·3 희생자·유가족 아픔 헤아릴 것"
  • 등록 2024-04-03 오전 10:29:41

    수정 2024-04-03 오전 10:43:49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맞아 희생자들과 유족들에 대한 위로를 전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현대사의 비극 속 희생된 모든 4·3 희생자들을 마음 깊이 추모한다”며 “평생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과 제주도민께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충남 당진전통시장 앞에서 정용선(충남 당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한 위원장은 제주 4·3 76주년 희생자 추념식에 불참하고 충북 충주 등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불참 소식에 이어 한동훈 위원장의 불참 소식이 전해졌다”며 “제주4·3을 대하는 이 같은 정부 여당의 태도에 매우 큰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어야 마땅하지만 지금 제주에 있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국민의힘과 정부는 제주 4·3에 대한 아픔에 공감하고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당시 ‘군법회의 수형인’으로 한정됐던 직권 재심 청구 대상을 ‘일반재판 수형인’까지 포함하도록 했다.

한 위원장은 “이같은 조치들이 그런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제주도민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반대했던 지난 정부와 달리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제가 직접 설득해 관철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그런 실천하는 마음으로 제주 4·3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헤아리겠다”며 “다시 한번 제주 4·3 희생자와 유가족분들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선 윤석열 대통령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자리했다. 한 총리는 “4·3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책무”라며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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