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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IBK투자증권은 일본은행(BOJ)이 이번 주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철회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8일 보고서에서 “BOJ의 정책 스탠스가 적어도 이번 주에 크게 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3월까지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렌고 집계 평균 임금 인상률은 5.28%이지만 중소기업이 제시할 임금 인상률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고 이번 주 BOJ 회의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보다 먼저 진행된다는 부담감이 있다는 평가다. 또 권 연구위원은 “일본 2월 전국 물가지표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언론에서 추정하는 수익률 곡선 제어(YCC) 철폐나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중단 가능성은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짚었다.
또 BOJ가 예상보다 강한 긴축 스탠스를 보인다고 해도 시중금리는 일시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은 뒤 해당 부분을 되돌릴 것이라는 평가다. 시장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위원은 “올해 미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계속해서 디커플링되고 있는 데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유인이 작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고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 연착륙은 오겠지만 침체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반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은 임금 인상을 먼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는 국면이라는 판단이다.
기존의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일본의 미국채 보유 추이를 보면 2022년 10월부터 급격히 축소됐는데 이는 당시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률 및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채 보유 메리트가 축소됐다는 해석이다.
권 연구위원은 “엔-캐리 트레이드가 생각만큼 활발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준의 긴축 부담 장기화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급등하는 등 불확실성이 고조된 점도 엔-캐리 트레이드 부진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환헷지 비용을 감안한 미국채 실질 금리는 2022년 이후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