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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로블록스 주가는 상장 첫 날인 이날 시초가 64.50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시초가 대비 7.75% 오른 69.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직상장 첫날 기준가격인 주당 45달러보다 54.44% 상승한 것이다. 로블록스 주가는 장중 74.8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종가 기준 로블록스의 시가총액은 382억달러에 달한다.
주요 외신들은 로블릭스가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고 입을 모았다. 로블록스는 주로 13세 미만 어린이들 사이 최고 인기 게임플랫폼으로, 팬데믹 덕분에 사용자가 급증하며 메타버스(Meta+Universe)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메타버스란 초월(meta)과 세계(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개념이다.
로블록스의 상장은 전자상거래 공룡 쿠팡의 상장 하루 전 이뤄져 주목된다. 쿠팡은 11일부터 종목 코드 ‘CPNG’로 거래되며, 상장을 통해 총 1억 20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지난해 음식배달 스타트업 도어대시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하루 차이로 상장 대박을 터뜨린 전례가 있어 쿠팡 역시 대박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 등은 쿠팡이 상장신고서에 공모 희망가를 주당 32~34달러로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투자설명서에서 제시된 주당 27~30달러에서 4~5달러를 상향된 금액이다. 34달러 기준 쿠팡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40억 8000만달러(약 4조 6500억원)가 되며, 기업가치는 580억달러(약 66조원)에 이른다.
만약 쿠팡 주가가 에어비앤비처럼 2배 이상 폭등할 경우 쿠팡의 기업가치는 한국 돈으로 100조원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WSJ은 미 금융시장 관계자들을 인용해 “올해 기업공개(IPO) 파티가 이제 막 시작됐다”며 “로블록스와 쿠팡에 투자 자금이 쏠리면서 초기 투자자들에겐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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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모 희망가가 상향 조정되면서 쿠팡의 최대 지분 투자자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의 수익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손 회장은 비전펀드를 통해 2015년 10억달러, 2018년 20억달러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30억달러(약 3조 3000억원)를 쿠팡에 투자했다.
쿠팡 기업가치가 580억달러로 책정될 경우 33.1% 지분을 보유한 비전펀드의 주식가치는 191억달러(약 22조원)에 달하게 된다. 이는 쿠팡에 투자한 금액의 6배를 웃도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