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4월 초,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임상 시험 결과가 나오면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다는 것이 원칙이기는 하나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만약 이때도 임상 정보가 부족하거나 고령층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적합하지 않다고 나온다면, 당국은 곧바로 만 65세 이상 37만명을 대상으로 화이자를 접종할 수 있도록 기반을 준비할 방침이다.
17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요양병원·시설을 방문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전문접종팀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까다롭기는 하지만 화이자 백신을 이용해 방문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냉동 상태인 화이자 백신은 냉장고로 옮겨 해동한 후, 희석해 주사액으로 조제해 사용한다.
화이자 백신은 해동과 희석 후 유통기간이 매우 짧고 주변의 환경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관리가 까다로운 백신으로 손꼽힌다. 우선 해동하면 5일 안에는 접종해야 하고, 만약 생리식염수와 희석해 주사액을 조제하면 6시간 안에는 주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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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희석 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5~6시간에 불과해 백신을 희석하고 주사를 조제하는 것은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접종 직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백신 희석과 주사 조제는 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인 ‘클린벤치’에서 진행되는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갖추느냐가 숙제다.
우리 정부는 화이자 측과 총 1300만명분의 백신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또,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도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
우선 3월 초 코백스를 통해 약 6만명분(11만700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들어올 것으로 보이며 3월 말에는 50만명분(100만 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다.
코백스의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치료 의료진이 접종센터에서 맞게 되고, 만약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화이자 백신 방문 접종이 진행된다면 3월 말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을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보곤과 유통이 화이자처럼 까다롭지 않아 빠르게 방문 접종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상황이 되지 않을 경우 고비용의 노력이 든다고 해도 화이자를 방문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