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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를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24일, 옛 바른정당 당사에서 만난 이준석 당대표 후보는 여타 후보가 외치고 있는 ‘통합’과 다른 ‘배척’을 화두로 꺼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를 당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기회라고 정의했다. 그는 “보수정당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바른정당에 참여한 것이고, 바른미래당을 창당할 때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명기했었다”면서 “이제 와서 중도를 진보로 바꾸자는 것은 판을 깨자는 소리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당할 때는 괜찮다가 당이 어려우니 진보하자는 사람은 정계개편을 통해 당을 떠나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당원이 심판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가 노골적으로 바른정당파임을 드러내는 것이 ‘통합의 리더십’과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이념은 확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 세대교체 측면에서도 통합이라는 말로 어중간하게 정치하면 안 될 사람을 끌어안아서는 안 된다”며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한 사람들은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당대표가 되면 사람들이 떠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 후보는 “그런 사람들은 지지율만 잘 나오면 극우도 괜찮을 사람”이라면서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구조적으로 봐도 바른미래당의 비례는 13석”이라며 “민주당은 못 갈 테고 민주평화당은 안 갈 것이기 때문에 교섭단체 유지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당권파라 부르는 안철수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보여온 당권파의 작태를 보면 어떻게 안고 가겠냐”면서 “지방선거 당시 공천파동을 일으킨 사람은 ‘적폐’”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 해체 공약에 대해서도 “공정경쟁을 위함이 첫째고, 정당 내부의 칸막이를 없애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토론 토너먼트의 부작용에 관해선 “말만 잘한다고 뽑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평가자들은 살아온 이력, 개인적인 호감도 등 매력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지금의 고인 물을 빼려면 ‘헌신’이라는 모호한 가치를 바탕으로 삼으면 안된다”며 “당 행사에 머릿수 동원해주고 생색내는 ‘반백수’들이 더 정치를 잘한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