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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에서 무역전쟁 긴장감을 완화하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담판 회동’에서 극적 합의를 이룬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담판 회동 직후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EU가 미국산 콩 수입을 사실상 즉시 확대하고 비(非)자동차 제품에 대한 무관세·무보조금 노력을 하기로 했다”며 “EU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미국과 EU가 새로운 국면(new phase)을 열었다”며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위한 빅 데이(big day)“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예상 외로 회담이 일단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3대 증시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68%↑)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9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17%↑)가 일제히 큰 폭 올랐다.
이 때문에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는 위험선호 심리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공포 심리가 완화되면서 원화가 큰 폭 몸값을 높일 수 있어 보인다.
아울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점도 원화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그간 지지부진한 듯 했던 북·미 간 협상시간표가 구체적으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6.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6.30원)와 비교해 8.70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