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산사태에 사망·실종 1천명 넘어.."토사가 4층 건물 집어삼켜"

  • 등록 2017-08-16 오전 10:01:41

    수정 2017-08-16 오전 10:02:31

시에라리온 산사태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폭우에 따른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가 300여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실종자 수가 600명을 넘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BBC 등 해외 매체들은 현장에서 시신 약 400구가 수습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수도 프리타운 인근 리젠트에서 산이 무너져 인근 가옥과 건물을 집어삼켰다. 토사는 건물 3~4층 높이 건물까지 뒤덮었고 대부분 불법 건축물이라 쉽게 무너졌다.

이번 산사태는 사람들이 한창 잠에 빠져 있을 때인 한밤중에 발생해 피해 규모를 더욱 키웠다.

현지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적십자사는 이날 저녁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가 300여 명이지만 발견된 시신은 400여 구에 달한다고 전했다. 아직도 실종자가 600명이 넘어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실종자 수가 1500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시에라리온 산사태 (사진=AFPBBNews)
이재민 또한 3000여 명에 육박한다. 정부는 리젠트 지역에 비상 대응 센터를 마련하고 이재민을 지원할 계획이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피해가 가장 큰 리젠트 지역을 찾았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대재앙이 우리를 뒤덮었다. 지역 전체가 쓸려 나갔다. 우리는 지금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구호단체 카리타스의 직원 이스마엘 찰스는 “말로는 이번 비극의 규모를 표현하기 어렵다. 어디에서나 가족을 잃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시에라리온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매년 우기 때마다 홍수 피해를 겪고 있으며 지난 2015년에도 10명이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14년엔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해 400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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