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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의 통합상품 담당 이사인 스티브 켄너는 지난달 22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서류에서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과 자동화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신 러닝은 인공지능 분야의 하나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상황을 예측하는 기술로 사실상 자율주행 기술을 뜻한다.
애플 대변인인 톰 뉴메이어도 “머신 러닝과 자동화 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에 의견을 제출했다”면서 “최고의 성과를 낼 운영방식을 만들기 위해 NHTSA와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밝히며 다시 한번 자율주행차 개발을 인정했다.
애플은 ‘타이탄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자율주행 자동차를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플은 한 번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타이탄(Titan)’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에 수백 명의 인력을 고용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소문이 퍼지게 됐다. 일부는 아이폰 팀에서 인력을 데려왔으며,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자동차 업체들에서 영입하기도 했다. 전문 인력을 빼내는 과정에서 테슬라 등은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관련 연구소는 애플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와 가까운 서니베일에 있다.
한편, 애플 외에 벤츠, BMW,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업체와 구글 등 IT업체들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구글은 이미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포드는 2021년까지 운전대나 가속·브레이크 페달 등이 없는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기관 IHS는 자율주행차가 오는 2035년까지 21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