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IT 스타트업은 42건의 투자유치를 통해 총 2억달러(약 2274억6000만원)를 끌어모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투자정보 제공업체인 피치북 런던 앤 파트너스의 자료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억3800만달러에 비해 41% 가량 감소했지만, 인수합병(M&A)을 제외한 순수 벤처캐피탈의 투자만 집계한 것이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가 영국 암(ARM)홀딩스에 243억파운드 투자키로 한 것은 포함되지 않았다.
영국 사이버보안 업체인 다크트레이스가 미국 사모펀드 KKR 등으로부터 6500만달러를 유치해 가장 큰 성과를 올렸다. 이번 투자로 다크트레이스는 기업가치를 4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도 영국 IT 업계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벤처캐피탈인 패션 캐피탈의 에일린 버비지 파트너는 “런던은 여전히 유럽에서 최대 IT 중심”이라며 “전 세계 최고의 기업과 인재를 끌어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영국 IT 기업의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아니다. 테크시티UK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12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분의 3 가까이가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업환경이 나아지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3분의 2가량이 기업 설립자거나 최고경영자(CEO)였다. 3분의 1가량만이 브렉시트 투표 이후 평소처럼 사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4분의 1 정도는 브렉시트 결정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해야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