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돛 달고, 포스코 권오준號 출항

철강 핵심경쟁력 찾기..성과 중시 기업문화 조성
적자 신사업 퇴출..클린에너지 신성장동력
  • 등록 2014-03-14 오후 12:45:37

    수정 2014-03-14 오후 1:35:55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 ‘권오준호(號)’가 정식으로 출항했다.

포스코(005490)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권오준(사진) 회장 후보를 8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권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철강시장은 매우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포스코가 자랑하던 경쟁우위도 곧 사라질 위기”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강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와 조직구조를 쇄신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를 시현하기 위한 ‘혁신 포스코 1.0’을 발표했다. 이는 위대한 포스코를 창조하자는 뜻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인류에게 제공해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는 뜻이다.

그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신속히 벗어나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는 비상 계획으로 ‘4대 혁신 아젠다’를 제시했다.

이는 △철강사업 본원 경쟁력 강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 △사업구조 효율화 및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 △조직과 제도·프로세스·기업문화 등 경영인프라 쇄신을 내용으로 한다.

권 회장은 우선 철강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철강사업본부 내에 철강솔루션센터를 만들어 고객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해양 에너지 강재, 고기능 후판 등 전략제품의 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또 사업적합도나 핵심역량 보유, 시장 매력도를 기준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사업은 중단·매각·통합하고, 대신 미래 첨단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리튬과 니켈 등의 원천소재와 연료전지, 청정석탄화학 등 ‘클린에너지 사업’에 신성장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투자분야에서는 양적 성장을 위한 신규투자는 중지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하공정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권 회장은 상장요건을 갖춘 그룹사들은 기업공개(IPO)와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 밖에 기획 등 지원 부문 임원수를 40%로 줄이는 대신 마케팅, 해외사업 등 현장 부문 임원수를 늘려 성과를 중시하는 기업문화 조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는 김진일 후보가 사내이사 사장, 윤동준·이영훈 후보가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또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과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일섭, 선우영 이사는 감사위원도 맡게 된다.
1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4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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