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말까지 4830여만대의 신차를 해외에 판매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월간 해외판매량은 50만~60만대로 이런 추세라면 3월중 5000만대를 돌파한다. 이는 아반떼를 한 줄로 세울 경우 지구 5.7바퀴를 돌 수 있는 규모다.
그 동안의 기록을 되짚어 보면 자동차 신흥국이 선진국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여실히 드러난다.
기아차(000270)는 지난 19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 행 운반선에 선적해 첫 수출을 시작했고 현대차(005380)도 이듬해 첫 국산차로 인정받고 있는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수출함으로써 한국차의 수출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27년 만인 2001년 해외 누적 판매는 1000만대를 넘었으며 다시 5년 만인 2006년에 200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속도가 더 빨라지며 2009년 3000만대, 2011년 4000만대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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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지난해 해외판매 중 국내생산 수출은 124만대, 해외생산은 250만대로 해외생산 비중이 2배 이상이며, 기아차도 지난해 국내생산 수출 111만대, 해외생산 113만대로 해외생산 비중이 많아졌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미국 60만대, 유럽 60만대, 중국 144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러시아 20만대, 브라질 15만대 등 총 369만대의 해외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는 국내 최대생산 가능 물량 350만대보다도 많다.
다만 지금까지 누적으로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이 현대차 1942만대, 기아차 1205만대 등 총 3147만대(지난해 말 기준)로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물량은 1686만대로 수출량 해외 현지생산보다 두 배 가량 많다.
기아차 역시 18개 모델을 전 세계 166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역시 8개의 해외전략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 역대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지금까지 약 830만대가 판매된 아반떼(해외명 엘란트라)다.
현대·기아차의 양대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다. 두 국가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1220만대와 660만대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미국과 중국에 매년 100만대 이상의 신차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해외 자동차 판매 5000만대 돌파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한 상태에서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